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 집값 폭등, 그리고 부동산 난민들<br /><br />[오프닝: 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시청자 여러분, 안녕하십니까?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,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,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!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, 함께 보시죠.<br /><br />[영상구성]<br /><br />[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서울을 떠나는, 이른바 '탈서울'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. 이대로라면 올해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. 탈서울 풍선효과에 경기, 인천 집값마저 들썩이고 있는 상황을 정다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!<br /><br />["올해 10만명 탈서울 행렬"…주변 집값도 들썩 / 정다예 기자]<br /><br />40대 이모씨는 3년 전 서울을 벗어나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.<br /><br />잠시 지방에 살다온 사이 서울 전셋값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전세가 너무 뛰어가지고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이더라고요. 서울 전세 살 가격으로 여기서는 집을 살 수가 있더라고요."<br /><br />강북권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30대 박모씨도 최근 서울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돈도 돈이지만, 아이가 늘면서 주거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생각했던 예산안에서 서울 쪽 아파트를 볼 때는 너무 부족함이 많았어요. 오래된 아파트니까 녹물 문제 이런 것도 걱정이 됐고…"<br /><br />고민 끝에 선택한 '탈서울'.<br /><br />도심에선 멀어졌지만, 두 사람은 삶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삶의 질이 너무 많이 바뀌었거든요. 가까운 도보로 공원들이 있고, 아울렛도 도보로 가능하거든요"<br /><br /> "삶의 질이 떨어지는 그곳(서울 노후 아파트)에 사는 것보다는 같은 값이면 신축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는(게 낫죠)…"<br /><br />부동산 업계가 고른 올해 아파트 시장 키워드는 이런 '탈서울 내 집 마련'입니다.<br /><br />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, 가까운 경기나 인천으로 떠나는 사람이 는 겁니다.<br /><br />특히 '노도강'이라 불리는 노원, 도봉, 강북구 집값이 크게 뛰었습니다.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'탈서울'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로 올 들어 5월까지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4만4천여 명.<br /><br />이 추세면 연말까지 10만여명에 달할 가능성이 큽니다.<br /><br />이렇다보니 이젠 경기·인천, 특히 신도시나 교통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GTX 노선이 확정되면서 소외된 지역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어요. 저평가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계속 찾아가는…"<br /><br />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한 당분간 탈서울화는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.<br /><br />[코너: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집값의 등락,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의 변화.<br /><br />살기 위해 집을 고르는 게 아니라, 집을 위해서 살아가는 세태가 씁쓸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최근 화제 속에서 분양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, 이유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수백대 1, 수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사람들은 곧바로 10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본다고 합니다.<br /><br />'로또 청약'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로또를 찾아 청약 미계약분을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을 '줍줍족'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잦은 청약제도 변경탓에 부적격 당첨자가 늘고, 대출 규제 탓에 당첨되도 목돈을 못 구해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죠.<br /><br />사실 수도권에 사는 2030세대들, 1인 가구든, 결혼을 했든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집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.<br /><br />어디 높은 곳 올라가서 아파트숲을 내려보며,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 하나가 없다니, 이런 생각 다들 해보셨을테죠.<br /><br />이제 아파트를 사려면 '자금조달 계획서'란 걸 써야 하는데요. 부모에게 빌려도 차용증 쓰고 원금은 물론, 다달이 이자까지 갚아야 하니, 가히 '부모론'이라고 불릴 만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것도 부모를 잘 만나야 가능한 일이라, 집을 통한 부의 대물림, 세습 자본주의, 양극화, 더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당장 깨끗하고 좋은 집을 포기하고, 낡은 집에 들어가 재건축을 노리거나, 개발 호재 지역에서 버티는 '몸테크'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젊은층들 사이에서는 '임장 데이트'가 유행이라고 합니다. 임장이란 유망한 동네를 발품 팔아 둘러보는 걸 말하는데 여기서 밥도 먹고 이사갈 곳 찾아보는 게 임장데이트죠.<br /><br />또 10대들 일부는 SNS 소개글에 '한남더힐', '트리마제' 이런 아파트 이름을 적어놓는다고 합니다.<br /><br />가장 비싼 것은 호가가 100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들인데요.<br /><br />외모든 학벌이든 뭔가 과시의 대상은 끊임없이 있어 왔죠. 이제는 집이, 그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대유행 뒤 집값 급등은 세계적 현상이었습니다. 저금리로 넘치는 유동성, 재택근무 확산으로 업무도 가능한 집 수요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매일 체감하는 우리나라 사정도 매우 심각하죠. 세계 주요 도시 중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1위란 분석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가파르게 뛰어오른 집값은 이전에 못보던 사회 갈등을 불러 오기도 합니다. 그래서 집을 사고파는 사람들,집주인과 세입자 간 다툼이 송사로 번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. 부동산 소비자 목소리를 이재동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!<br /><br />[가계약금 보내도 계약 무효…치솟는 집값에 갈등 증폭 / 이재동 기자]<br /><br />2년 전 A씨는 서울 잠실의 전용면적 59㎡ 아파트를 15억5천만원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공인중개사를 통해 집주인에게 1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주기로 하고, 일단 그 자리에서 가계약금 2천만원을 송금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, 집주인으로부터 자신은 집을 판다고 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.<br /><br /> "집값이 워낙 상승이 빨라서 매물이 별로 없었거든요…그 얘기 들었을 때는 진짜…어떻게 설명을 못 하겠습니다."<br /><br />A씨는 계약이 무산됐으니 집주인에게 약속했던 계약금 1억5천만원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.<br /><br />